나의 찾기로 도둑놈을 잡는 방법

주의: 이 글 작성자는 법률 지식이라고는 케이스노트에서 판례 몇 개 본 게 전부인 일반인입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변호사와 상담하세요.

아니 왜요?
아니 왜요?

나의 찾기로 도둑을 잡았다는 글의 조회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등해서 액세스 로그를 까보니 위키에 이게 올라온 모양이다. 검색 엔진에 색인도 잘 안 되는 블로그를 어떻게 찾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카톡 방에도 공유가 된 거 같은데..

백짓장도 맞들면 낫겠다, 친구와 대전으로 쳐들어갔을 때 어떻게 했는지 가이드 겸 해서 후속 글을 쓰기로 했다. 광고 같은 거 안 달아놨으니 맘대로 가져가도 된다.

주의 사항

자력구제 시도 금지

사고방식 자체가 우리와 다릅니다
사고방식 자체가 우리와 다릅니다

나의 찾기를 쓴 결과는 남의 걸 훔쳐가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람들은 일반인과는 사고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정상적으로 사고가 되는 사람이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쓰던 걸 주워서, 개기름 묻은 이어팁을 그대로 귀에 꽂으면서 좋다고 음악을 듣고 있을까?

또한 한국은 총기소지가 허용되어 있지 않긴 한데,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사람들을 만날 확률은 그리 낮지 않다. 그런 경우 괜히 돌려받으려고 시도했다가는 나의 묫자리 찾기가 될 수도 있다.

이게 왜 니꺼에요 시발년아
이게 왜 니꺼에요 시발년아

그리고 경로를 찾아가서 나온 사람이 100% 절도범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는 게, 실제로 도난당한 기기라고 해도 훔친 사람이 당근해버린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면 장물인 걸 모르고 샀다는 걸 아무리 구매자가 입증해야 한다고 해도, 그게 입증되면 무료로 되돌려받을 수 없다. 구매자가 도둑에게 지불한 돈을 도로 물어주고 가져와야 한다. 미칠 노릇이겠지만 법이 그렇다.

아무튼 이런 경우를 다 고려해서, UWB 정밀찾기로 집 호수, 거리에서 상대방을 특정했다고 해도 대뜸 초인종을 누르거나 붙잡는 짓은 안 하는 게 좋다. 전자는 주거침입이 될 수 있고, 후자는 위에 얘기한 대로 나의 묫자리 찾기가 될 수도 있다.

공권력의 힘을 빌리기

무료출장 서비스
무료출장 서비스

그럼 어떻게 할까? 24시간 공권력 무료출장 서비스 112를 이용하자. 나의 찾기라는 기능이 이 글을 쓰는 시간인 2025년 3월 17일 기준으로 그렇게 well-known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전화해서..

“현재 위치는 어디이며, 도난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물건을 [정확하게 특정된 집 호수 또는 장소]에서 발견했는데, 직접 반환받기를 시도하기에는 법적인 문제가 있을 것 같다. 경찰관분들과 동행해서 찾아가는 것이 가능한가?”

어디냐
어디냐

를 당연히 그대로 말하면 안 되고, 적절히 편집해서 말하면 몇 분 후 경찰차가 온다. 본인이 분실/도난당한 기기의 적법한 소유자라는 걸 입증할 수 있는 증거 (영수증, 일련번호 등..)를 보여주고, 그 뒤부터는 파밍을 시작하면 된다.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기

너와 나의 연결 고리
너와 나의 연결 고리

공권력의 힘은 대부분의 경우에 빠르고 정확하지만, 행사를 요청하려면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 나의 찾기에서 사운드 재생을 시도한 결과 아무도 없는 아무도 없는 쓸쓸한 나의 아파트 102동 504호에서 소리가 울린다
  • 정글고등학교 1학년 5반 교실 누구누구의 자리에서 소리가 울린다
  •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로 2가 9-1 하이드파크 사과농장에서 소리가 울린다

위치와 장소가 정확하며 소리를 울려보면 바로 찾을 수 있다. S전자 서초딩이 봐도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이러면 높은 확률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나의 찾기에서 위치를 추적한 결과 브루노 마스 아파트에서 최종 위치가 확인되었다
  • 서울특별시 중구 어딘가에서 최종 위치가 확인되었다.

위치와 장소가 정확하지 않다. 팀 쿡이 아니라 죽은 스티브 잡스가 되살아나도 이건 확인이 안 된다. 이러면 100%에 가까운 확률로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잃어버린 기기에 군 기밀이나 반도체 설계도라도 들어있는 거면 모를까, 주거지의 경우 호수까지, 그 외 장소의 경우 도대체 어딘지 특정을 해줘야 경찰이 확인을 시도해볼 수라도 있다.

아파트의 경우 경비실, 관리실이 있다면 먼저 동의를 받고 진행하는 것이 추후 혹시 불거질 수 있는 법적 문제를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최대한 정확한 위치를 언급하며 동의를 구해야 상대 측에서도 수락할 확률이 높다.

아이폰을 잃어버린 경우

Apple Watch 9, Ultra 1 이상을 소유 중이며 iPhone 15 이상의 모델을 잃어버린 경우

아이폰은 왜인지 모르겠으나 11 이상부터 UWB 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5 미만의 모델에서는 아예 정밀 찾기 자체가 불가능하고, 그 이상이어도 기기 탭에서 정밀 찾기를 할 수가 없다.

애플워치 9, 또는 울트라 1 이상을 현재 가지고 있고 나의 찾기 네트워크를 통해 특정된 대략적인 위치까지 간 경우, 이걸 따라해서 정밀 찾기를 시도하면 된다.

그 외 모든 경우

에어팟 프로 2 이외 모든 다른 에어팟을 잃어버렸을 때 찾는 방법을 참고하면 된다.

아이패드를 잃어버린 경우

에어팟 프로 2 이외 모든 다른 에어팟을 잃어버렸을 때 찾는 방법을 참고하면 된다.

아이맥을 잃어버린 경우

그 큰 걸 대체 어떻게 잃어버린 건지 모르겠지만 에어팟 프로 2 이외 모든 다른 에어팟을 잃어버렸을 때 찾는 방법을 참고하면 된다.

애플 워치를 잃어버린 경우

에어팟 프로 2 이외 모든 다른 에어팟을 잃어버렸을 때 찾는 방법을 참고하면 된다.

에어팟을 잃어버린 경우

AirPods Pro 2를 잃어버린 경우

라이트닝이든 C타입이든 상관없이, 에어팟 프로2는 모든 에어팟 에디션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나의 찾기에서 정밀 찾기를 할 수 있는 에디션이다. 케이스에 UWB가 박혀있고, 짱짱한 스피커도 박혀있어서 소리 울리기로 특정이 매우 쉽다.

띵동 문을 열어다오
띵동 문을 열어다오

아이폰에서 나의 찾기 앱을 켜고, Directions로 뜬다면 일단 거기까지 찾아가보자. 기기에서 방출되는 BLE 신호를 기기가 잡은 경우 Find Nearby로 표시가 바뀐다.

실전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주변에 장애물이 없는 매우 쾌적한 평지에서는 25m까지도 잡았으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택도 없고, UWB 신호까지 잡으려면 거의 5m는 접근해야 ‘멀리 있음’이라는 표시라도 뜬다. 아파트에서 찾으려는 경우든 뭐든 꽤 돌아다녀야 할 거다. 그래도 Find Nearby가 떴다는 건 BLE 신호를 잡았다는 뜻이라 아예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정밀 탐색 상태에서는 거의 바로바로 업데이트가 되긴 하나, 혹시 모르니 천천히 주변 구석구석을 뒤진다는 생각으로 아이폰을 들이밀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멀리 있음’ 이라는 표시가 떴다면, 아파트의 경우 바로 그 층 또는 아무리 넓게 잡아도 바로 그 위/아래 층 호수에 있다는 뜻이다.

이때부터는 침착하게 범위를 좁혀가면서 사운드 재생을 사용해보고, 청력을 풀가동해서 어느 호수에서 소리가 들리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악됐다면 24시간 무료 공권력 출장서비스를 이용하자. 찾은 후에는 나의 찾기 네트워크를 한국에서 사용이 가능하게 하려고 시위까지 해서 결국 목표를 이뤄낸, “나의.찾기”라는 분이 살고 계실 법한 방향으로 큰 절을 한 번 올리자.

그 외 모든 다른 에디션을 잃어버린 경우

애플 공식 도움말을 보면 에어팟 3, 4(ANC), 프로 1, 2, 맥스에서 “근처 찾기”가 가능하다고 나와있는데 이건 이상하게 뭉뚱그려놓은 것이다.

에어팟 프로 2세대를 제외한 모든 에어팟에는 UWB 칩 자체가 들어가있지 않아 Find Nearby가 불가능하며, 저기 써져있는 “근처 찾기”는 사실상 BLE 신호를 이용한 추적 방법이다.

그나마 Directions까지는 표기가 되기 때문에, 에어팟 프로 2세대를 찾는 과정에서 UWB만 제외하고 보면 된다. 무슨 말이냐면, 그냥 모든 층 모든 호수를 다 돌아다니면서 UWB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는 BLE 추적 방식을 써보고, 좀 가까워졌다 싶으면 사운드 재생을 시도해보면 된다는 얘기다. 쉽지 않겠지만 방법이 없다.

애플 펜슬을 잃어버린 경우

Apple Pencil Pro인 경우

에어팟 프로 2 이외 모든 다른 에어팟을 잃어버렸을 때 찾는 방법을 참고하면 된다.

이외의 경우

매우 유감스러우나 프로가 아니면 나의 찾기 네트워크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방법이 없다. 새로 하나 사자.

에어태그를 잃어버린 경우

에어팟 프로 2 이외 모든 다른 에어팟을 잃어버렸을 때 찾는 방법을 참고하면 된다.

비전 프로를 잃어버린 경우

아예 나의 찾기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방법이 없다. 하나 더 살 정도의 재력이 있을 테니 새로 하나 사자.

뭔가 문제가 생긴 경우

“발견된 위치 없음”이 뜨는 경우

나의 찾기 - 발견된 위치 없음
나의 찾기 – 발견된 위치 없음

나의 찾기 앱을 싱글벙글하고 켰는데 이렇게 뜬다면.. 2025년 3월 17일 기준으로 아직 나의 찾기 기능이 베타에서만 풀려서 그렇다. 이걸 참조해서 베타를 설치하면 된다.

단,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베타를 설치하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 베타는 기본적으로 불안정하며, 베타 때문에 뭐가 오작동해도 애플은 책임이 없다.

베타를 설치했는데도 저렇게 뜬다면, 마지막으로 애플 서버에 위치가 전송된 지 7일이 넘도록 주변에 다른 애플 기기가 없는 상황이거나, 뭔가 꼬인 것이다. 물을 떠놓고 빌자.

위치는 떴는데 접근이 불가능한 곳인 경우

군 부대에 있는 경우

요새는 에어팟도 군대에 가야 하나요?
요새는 에어팟도 군대에 가야 하나요?

머리가 새하얘지겠으나 침착하게 생각하자.

2018년 이후 군 내 전자기기 반입 제한이 일부 해제되면서 휴대폰이나 블루투스 이어폰 같은 건 반입이 되는데, 반입 시에 반드시 보안담당관을 통해 모델명과 제품 일련번호를 등록하도록 강제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일을 키우고 싶다면 국민신문고 민원을 통해, 그러고 싶지 않다면 대체 어떤 부대인지 먼저 파악을 하고 민간인의 연락이 가능한 상급부대로 전화를 걸어 보안담당관을 바꿔달라고 하자.

그 후에는 무료 공권력 출장 서비스를 이용할 때와 비슷하게 경위를 설명하고 제품의 일련번호를 넘겨주면 국가권력급 국가권력이 출동하여 어떻게든 해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군인이라도 당근 중고거래의 피해자일 수가 있으니, 이 부분을 유의해야 할 필요는 있다.

이미 나의 찾기에서 그 기기를 지워버린 경우

한 번 나의 찾기 네트워크에 등록된 기기는 사용자가, 또는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알아낸 누군가가 지우는 게 아니면 지워지지 않는다.

왜 그런가 하면, 한 번 지워지면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기기의 위치를 찾을 수 없게 돼서다. 나의 찾기 네트워크에서 지워지는 순간 그 기기는 더 이상 기술적으로 본인의 소유가 아니게 된다.

이러면 방법이 없다. 새로 하나 사자.

그 외 질문

https://open.kakao.com/o/gl6x4U8d

여기로 들어가보거나, 댓글에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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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문자

후우.. 약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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