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J까지 한바탕 달리고 난 후에도 일본에서 볼 건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귀국일이 얼마 안 남기도 했고 피로가 너무 쌓여서 좀 천천히 보기로 했다.
나라 (country 아님ㅎ)

이제 정겨운 수준인 신쾌속을 타고 JR나라역에서 내리니 이거 타면 도다이지로 갈 수 있어요 라고 광고하는 정류장이 보였다. 날씨가 뭔가 좀 이상하지만..

공원에서 내렸는데 이게 무슨.. 사슴공원이라는 말을 듣긴 했는데 이렇게 많을 줄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다. 바닥에 사슴 똥이 사방팔방 깔려있어서 지뢰 피하느라 좀 힘들었다. 뿔이 왜 없나 했는데 암사슴이어서 없는 것 같다.

그럼 뿔이 달려있는 얘는.. 암컷이 아니란 얘긴가? 혼란스럽다.

공원을 지나쳐 도다이지로 들어갔는데, 이때 나라 기온이 영하 1도쯤 했고 바람도 꽤 차게 불어서 그런지 못에 살얼음이 낀 진귀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계속 가다 보니 본 건물이 나왔는데, 하늘이 맑은 하늘 반, 흐린 하늘 반으로 나뉘어있었다. 마침 절을 딱 절반으로 나누는 가운데 보도블록을 기준으로 이러다 보니 뭔가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금액은 자유롭게 내고 향을 피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동안 생긴 1엔, 5엔짜리 짤짤이를 죄 털어넣고 제발 집에 좀 문제 없이 갈 수 있게 + 금전운좀 생기게 해달라고 빌었다. 안타깝게도 리미트 같은 게 있는지 전자만 성공했고 후자는 실패한 것 같다.




나머지는 뭐.. 불상 있고 뭔가 장군상 있고 웅장하긴 한데, 불교신자가 아니라서 이렇다할 느낌은 못 받았던 것 같다.

한바퀴 죽 돌아보고 난 후에 나무에 웬 개구멍을 하나 발견했는데, 여기로 통과하면 1년치 액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같이 간 친구들은 둘 다 성공했는데 나는 도저히 성공할 각이 보이지 않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살을 좀 뺄 걸 그랬나보다.
점심

점심으로는 교토에서 먹으려다 만 장어덮밥을 먹었다. 1/4로 나눠서 하나는 그냥, 하나는 와사비와 김을 얹어서, 하나는 오차즈케로, 하나는 맘대로 먹는 방식인데 장어가 생각보다 큼지막해서 잘 먹을 수 있었다.
휴식 및 기절
지난 3일간 거의 하루에 6~7군데를 들리며 체력을 미친듯이 대출해다 썼기 때문에 도저히 맨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어, 친구 두 명은 다른 데 가있으라고 보내고 숙소에 와서 그대로 기절했다. 거의 3~4시간을 연속으로 잔 것 같다.

그동안 친구들은 덴덴타운을 들렀다가..

오지상 케이크를 샀다고 한다. 이름 보고 농담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 “아저씨” 할 때 그거다. 아저씨 케이크인 셈이다.
저녁


야끼소바와 오코노미야끼를 먹었다. 두 번째가 오코노미야끼인데 마요네즈 뿌린 스테이크 같은 비주얼이다. 맛있었다.
결산

걸어다닌 거리: 6.1km (약 9,400걸음)

사용한 돈: 3520엔